정치와 여론조사 마지막 편, ‘대참패’. 여론조사의 중요성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동시에 세상도 급격하게 바뀌고 있었습니다. 이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여론조사는 소위 ‘대참패’를 겪는 일이 발생합니다.

 

 

2010년 6.2 지방선거 여론조사의 ‘대참패’와 이후의 노력

 

1997년 대선 이후 여론조사는 대한민국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음. 그런데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대대적인 예측 실패를 하게 됨. 예측한 당선자가 뒤바뀌는 것은 물론, 10%p 이상씩 차이가 나는 상황이 거의 모든 여론조사 기관 결과에서 나타남

 

 

원인 분석 및 이후 추세

 

당시에는 휴대폰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집 전화보다는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기 시작함. 하지만 여론조사 업체들은 그때까지도 계속해서 집 전화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함. 집 전화를 통해 응답하는 응답자와 휴대전화를 주로 쓰는 응답자의 성향은 확연히 구분되고 있었음에도 이를 반영하지 못한 것. 결국 보수적인 성향의 응답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었음

*모두가 휴대폰을 쓰는 지금에는 유선, 무선 전화 비율이 응답자의 정치 성향을 반영하는 정도가 상당히 낮아짐

 

이후 여론조사 업체들은 RDD(Random Digit Dialing) 방식을 도입해 휴대전화를 통한 여론조사도 실시하여 여론조사 결과의 정확성을 높이고자 하였음. 그 결과 2012년 대선에서는 여론조사 신뢰성을 회복함. 하지만 RDD 방식을 통한 휴대폰 여론조사는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만 가능하고 지역 단위의 여론조사는 사실상 불가능(지역번호가 없으므로)하다는 문제점이 여전히 존재함

 

2017년 이후부터는 선거법이 개정되어 지역, 성별, 나이대를 반영한 안심번호(휴대폰 가상번호, 050으로 변환된 번호)를 통신사로부터 받아(구매해) 여론조사를 실시할 수 있어 정확도가 한층 높아졌음

 

다만, 1,000만 가입자가 넘는 알뜰폰 사용자는 배제됨. 알뜰폰은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주로 20~30대 이하 청년층과 60대 이상 고령층이 많이 사용하고 있어 이들의 응답이 반영 안됨

*안심번호는 공표, 보도 목적의 여론조사에만 활용할 수 있음

 

가장 최근에는 위의 단점들을 보완하기 위해 웹조사 방식(카카오톡 등 활용)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음. 최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일부 업체에서 실시

 

참조 「커뮤니케이션으로 정치하라」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학회,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