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주의 정치 이슈 심층 분석
6.3선거에 영향을 미쳤던 주요 사건들
6.3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 광역단체장 17석 중 12석은 국민의힘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탄핵으로 인해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 만큼, 현재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이 지형을 얼마나 바꿔낼 수 있을지, 현 야당인 국민의힘은 얼마나 지켜낼 수 있을지를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14석이나 되는 재보궐선거도 흥행에 한몫 했습니다. 특히, 소위 말하는 네임드 인물들이 출마하면서 선거의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습니다.
선거 국면인 만큼 정치인들의 말 한 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평소보다 더 주목받았습니다. 사건사고가 잇따랐고 각종 의혹 제기와 논란도 일었습니다. 본투표까지 아직 5일 남았지만, 선거기간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선택과 기다림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전국 단위'로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주요 사건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개별 사건의 옳고 그름, 진실 여부를 판단하기보다는 그것이 '유권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를 중심으로 돌아보고자 합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미국 출국(4월 12일)
- 국민의힘 공천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장동혁 대표가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채 미국으로 출국
-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대미 외교 미흡을 이유로 야당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국했다는 입장을 밝힘
- 친미 성향이 강한 강성 보수층들을 결집시키려는 시도였다는 평가
- 당내에서도 명분 부족과 공천 책임감 부족 등을 이유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유권자들에게 국민의힘이 아직까지 분열된 상태이며 내홍이 진행 중인 것을 다시 한번 드러냄
하정우 더불어민주당 북구갑 후보 손 털기 논란(4월 29일)
- 하정우 후보가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 선언 직후 구포시장을 방문, 구포시장 상인들과 악수를 하는 과정에서 악수 후 손을 터는 듯한 모습으로 인한 논란
- 야당에서는 유권자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맹공, 여권에서는 하 후보가 정치 신인이라는 점을 감안한 초보적인 실수였다고 방어
- 이 사건은 계속해서 조롱의 수단으로 사용됨
더불어민주당의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4월 30일)
- 국조특위 종료 이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조작기소 특검법을 발의
- 특검법 조항에 ‘이첩받은 사건에 대한 공소유지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조항이 포함된 것에 국민의힘에서는 ‘공소취소 특검법’이라며 이재 대통령이 본인의 재판에 대해 공소취소하려는 속셈이라며 비판함
- 격전지에 출마한 민주당 일부 후보는 심상치 않은 여론에 신중하게 판단해달라고 당에 요청함
- 이후 한병도 원내대표가 처리 시기, 절차, 내용 등은 지방선거 이후에 판단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기점으로 보수 결집이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음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오빠 논란(5월 3일)
- 정청래 대표가 하정우 후보의 지원유세 과정에서 어린이에게 하 후보를 ‘오빠’라고 불러보라고 발언한 사건
- 하 후보 또한 옆에서 ‘오빠’라고 맞장구치며 함께 논란에 휩싸임
- 야당은 이를 두고 일종의 아동학대라며 공격, 정 대표와 하 후보 모두 고개 숙이며 사과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무소속 출마 선언(5월 6일)
-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한 음식점에서 동행한 청년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CCTV가 공개되며 민주당은 제명 처리
- 전북도지사 후보 경선 상대였던 이원택 의원 또한 식사비 대납 의혹이 제기됐으나, 민주당에서 무혐의로 결론내며 전북도지사 최종 후보에 공천
- 이에 김 지사는 유사한 사안에 대해 다른 판단을 내린 정청래 지도부에 강력히 반발, 전북도지사 무소속 후보로 출마
- 김 지사가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여론조사가 여러차례 발표되면서 위기를 느낀 정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는 연일 전북 방문
- 민주당의 상징인 호남 지역에서 민주당 당원들의 정 대표에 대한 비토 정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중도층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
- 전북 지역은 권리당원 수가 제일 많은 지역이기 때문에 선거 결과가 정 대표의 당대표 연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됨
한동훈 무소속 북구갑 후보의 정형근 후원회장 영입(5월 7일)
- 부산 북구갑에 출마한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안기부 출신이자 북구갑에서 3선을 지냈던 정형근 전 의원을 후원회장에 위촉
- 한 후보 측은 정 전 의원이 아직까지 지역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영입했다는 입장
- 여당은 독재정권 공안검사, 고문 검사라며 비판
- 강성 보수층과 대립하며 중도층과 떠나간 보수층에 소구하고 있는 한 후보가 강한 보수 성향을 가진 인사를 영입한 것이 유권자들의 선택에 일부분 작용할 것으로 예상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감사의 정원 설치(5월 12일)
-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6·25전쟁 참전국들에 감사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는 조형물을 설치
- 착공 당시부터 받들어총 형태의 조형물이 광화문 광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논란이 됨
- 설치 이후 오 후보의 상대인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한 여권에서는 선거용 사업, 전시행정이라며 비판
- 권영국 정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준공식 전 중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 서울시민들 사이에서는 ‘참전국들에 대한 예우, 참전국 관광객들에게 명소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과 ‘기괴하다, 너무 많은 세금이 투입됐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주폭 논란(5월 13일)
- 정원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995년 양천구청장 비서관 시절, 음주 후 비서관과 경찰, 시민을 폭행한 사건
- 정 후보는 해당 사건을 두고 술자리에 동석한 민주자유당 국회의원 비서관과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인식 차이로 다툼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음
-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1995년 양천구의회 속기록을 공개하면서 정 후보의 해명과 달리 폭행 사건은 5.18과 무관했다고 주장
- 정 후보는 당시 판결문에 ‘정치관계 이야기 등을 나누다가 서로 정파가 다른 관계로 언성이 높아지면서(이하 생략)’라고 판시돼있는 것과 당시 ‘6·27 선거와 5·18 관련자 처벌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이다 피해자를 폭행했다’는 취지의 언론 보도를 들며 김 의원의 주장이 민주자유당 측 입장만 반영한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
- 당시 폭행사건의 피해자가 ‘5.18 때문에 언쟁이 붙었다는 기억은 없다’라고 발언한 녹취가 공개됨
- 당시 동석자였던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은 ‘격렬한 정치적 논쟁 끝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행을 주도한 것도 저였다’고 밝힘
- 진위 여부를 떠나서 정 후보가 음주 후 폭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급격히 퍼지게 됨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건(5월 15일)
- 공사 중인 GTX 삼성역 지하 5층의 기둥에 들어갈 철근 2,570개가 누락된 것이 적발된 사건
- 보고 경위와 시점,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이 진행 중
- 여당에서는 오 후보의 무책임과 안전불감이 드러난 사건이라며 서울시가 순살 시공을 은폐했다고 맹공
- 오세훈 후보는 뉴스를 보고 알았다며 자신에게는 사전 보고가 없었다고 발언
- 특히 오 후보가 ‘건설 회사의 단순 실수’, ‘아직 사고가 난 것도 아니다’고 발언한 것이 정무적으로도 적절하지 않았다는 평가
- 지지율이 점점 상승하고 있던 오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는 분석
스타벅스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5월 18일)
- 스타벅스 코리아가 5월 18일 진행한 ‘탱크 텀블러’ 할인 행사 홍보물에 행사일 5월 18일을 ‘탱크데이’로 표기하고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포함해 논란이 된 사건
- 이에 민주당은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선거 운동자들에게 스타벅스 출입 자제를 당부, 정원오 후보 측은 스타벅스 관련 물품의 캠프 내 반입을 금지
- 이재명 대통령은 X에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 행태에 분노한다”며 스타벅스를 비난
-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정용진 회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정 회장이 본인의 책임을 인정했으니 이 정도로 그만했으면 한다며 정부나 정치권이 특정 기업을 공개적으로 압박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힘. 스타벅스를 향한 계속되는 비난이 보수세가 강한 격전지 선거에는 악영향을 준다는 판단에 기초한 것이라는 분석
- 국민의힘은 정부의 지나친 개입을 강하게 비판, 김기현 의원은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인증샷을 SNS에 업로드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후보의 대부업 운영 의혹(5월 23일)
- 김용남 후보가 차명으로 대부업을 운영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됨
- 김 후보는 동생이 운영하던 농업법인이 어려워져 동생을 돕기 위해 지분을 인수한 것이며 해당 대부업체는 모회사인 농업법인을 인수하면서 따라온 것이라고 해명
- 또한, 본인은 해당 법인으로부터 배당·급여·수익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예금거래내역서를 공개
- 그러나 본인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이 잇따라 공개되며 의혹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상황
- 김 후보는 해당 의혹 외에도 농지 거래로 큰 시세차익을 얻은 사실이 밝혀지며 민주당 정서에 맞지 않는 후보라는 비판을 받음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의 오빠 논란(5월 25일)
- 김민전 의원이 박민식 후보 지원유세 중 10대 여학생들에게 “여기 잘생긴 오빠 많아요”라고 말을 건네 논란이 됨
- 앞서 정청래 대표의 오빠 논란에 국민의힘은 아동학대라며 거센 비판을 했던 바 있어 내로남불이라는 비판을 받음
- 김 의원은 현장에 20대로 보이는 남성들이 있었는데 여학생들이 지나가기를 주저하기에 편하게 지나가라는 뜻으로 말한 것이라며 박 후보를 칭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
서소문 고가 붕괴 사고(5월 26일)
- 서소문 고가 철거 과정에서 붕괴 사고 발생, 현장에 참여한 공사 관계자 3명이 사망하고 공무원 3명이 다친 사고
- 이에 오세훈 후보와 정원오 후보 측은 선거운동을 전면 중단
- 정 후보 측은 이를 소재로 정쟁화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앞서 GTX 삼성역 철근 누락 사건으로 안전 문제를 한 차례 겪은 오 후보가 또다시 안전과 관련된 문제에 휩싸이게 됨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 전통시장 방문
-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행사 참가 후 해당 지역의 전통시장을 차례로 방문
-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 대통령이 서울, 울산, 경북, 경남, 부산 등 격전지 위주로 방문했다며 선거 중립 위반,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
- 참여연대에서도 대통령의 지역 행보를 두고 지역 표심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보로 비칠 수 있다며 비판
-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 만큼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 유세
-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구, 충남, 경남, 부산, 강원 등 지역을 돌며 각 지역 후보들을 지지하는 행보를 이어나감
- 장동혁 대표가 쉽게 지역을 돌아다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이 선대위원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나옴
- 특히 국민의힘에 실망해서 투표를 포기한 보수 성향의 고령층들을 투표장으로 끌고 나오는 효과를 보일 수 있다는 의견
- 그러나 이번 선거가 국민의힘에서 배출한 대통령의 탄핵 이후 치러지는 선거이기 때문에 탄핵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던 박 전 대통령이 나서는 것이 중도층에게 탄핵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 마찬가지로 지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어 오히려 비교가 될 수 있다는 분석
정치권에서 흔히 “정치는 사실보다 인식”이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건은 선거가 끝난 뒤에나 사실 여부가 밝혀지기도 합니다. 유권자들이 사실보다는 인식에 근거해서 투표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도 있을 것입니다.
위에서 다룬 사건들 외에도 선거기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기초자치단체 단위에서는 언론에서 다뤄지지 않은 사건들도 많았을 것입니다. 그 정보를 일일이 찾아보기란 어려운 일입니다. 뉴미디어가 발달했음에도 말입니다. 제한된 정보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현실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상대를 향한 네거티브가 끊이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인식만을 노린 마타도어가 발생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