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2025 국정감사
그 한복판에 있던 국회 보좌진의 소감 한 마디!
국정감사라는 길고 치열했던 전투의 끝자락까지 오신 보좌진 여러분,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SELUB이 그 폭풍의 한가운데서 밤낮없이 분투했던 여러분들의 솔직한 소감을 직접 모았습니다.
나만 힘들었던 게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부터 "그래도 이걸 해냈다"는 자부심까지,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국회라는 같은 '울타리' 안에서만 나눌 수 있는 이 이야기들을 통해, 서로의 어깨를 토닥이며 잠시나마 따뜻한 위로와 깊은 공감을 나누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 국정감사, 이제 한 주가 남았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마지막날 질의서가 써져 있었습니다. 감추고 싶은 부족한 부분이 아직 많이 보입니다. 사알짝 다른 사람은 알아채지 못했으면 하다가... 수정에 들어갑니다.
- 여당임에도 야당같은 느낌 양당 전부 정책질의 미흡 특히 여당 초선의원들의 수준에 의구심이듬
- 역대 최악. 쇼츠에 중독된 군상들의 몸부림. 도대체 국민은 이번 국감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할까. 정책은 없고, 비난만 남은. 이 바닥 십년에 이렇게 부끄러운 국감은 처음임
- 그저그랬다
- 25년도 국감을 돌아보면, 긴장감과 보람이 교차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방대한 자료를 요구 검토하고, 쟁점을 분석하며, 질의서를 작성하는 동안 밤을 지새운 날들이 많았습니다. 각 부처의 정책 현안을 파악하고, 민생에 도움이 될 부분들을 살펴보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정부 각 부처의 예산 집행과 정책 실효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았던 만큼, 더욱 세밀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의원님의 날카로운 질의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과정에서, 보좌진으로서의 책임감을 새삼 느꼈습니다. 국감장에서 우리가 준비한 질의가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개선 방향을 이끌어낼 때의 성취감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역할이지만, 국민을 위한 입법부의 감시 기능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느낍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시간 제약으로 인해 다루지 못한 이슈들,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한 부분들이 남아있습니다. 이는 내년을 위한 숙제로 남겨두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국감을 통해 보좌진으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의정활동의 최전선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일에 기여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 회관 사무실 내에서 전자담배, 연초 냄새 너무 나요 미치겠어요 국감 내내 간접흡연하다가 폐암 걸린 것 같아요
- 이게 바로 여당의 맛! 질문은 정책으로, 답변은 원론으로. 그래도 국감은 국감이다. 10월 한 달 체력 0%, 정신력은 200%. 여야를 떠나 우리는 그저 버텨내야 하는 보좌진일 뿐이다. 국감 시작과 함께 가을도 시작. 종감하면 진짜 가을도, 감(感)도 없어진다
- 개판
- 매년 국회 그만둬야지 하면서 5년째 이러고 있네요 너무 힘들어요
-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는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한 국감이었습니다. 정쟁성 아이템이 적었지만, 그만큼 언론의 주목은 받지 못했습니다. 언론이 국감 파행만을 강조하고, 국민의힘 의원이 진보당 의원의 발언시간을 보장해달라고 민주당 위원장에게 요구했던 문체위 같은 일은 취재조차 하지 않는다는 걸 보면 결국 언론이 싸움을, 파행을 부추긴다는 생각이 듭니다.
- 국회, 국회의원, 보좌진이 존재하는 본질적 이유에 대해 고찰할 수 있었던 나날들. 국정감사를 통해 진짜 민생, 진짜 정치의 힘을 느낄 수 있었던 3주였다
- 두 달여 동안 쉼 없이 준비한 끝에 첫 국정감사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처음에는 방대한 자료와 일정에 긴장도 되었지만, 하나하나 맞춰가며 배우는 과정이 즐겁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원하던 상임위원회에 직접 참여할 수 있어 더없이 뜻 깊었고, 현장의 긴장감 속에서 제가 맡은 역할의 무게와 책임을 온전히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국회에 온 지 7개월 동안 ‘국회가 재밌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는데, 그동안은 국감을 겪어보지 못해 조심스럽게 대답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준비부터 현장까지 함께하면서, 저는 확실히 국회가 흥미롭고 보람 있는 공간이라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제 역량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제게 다시 똑같은 질문을 하신다면, 결론은 여전히 같습니다. 저는 국회가 재밌습니다!
- 언론사에서 매년마다 연례적으로 '맹탕국감', '맹탕국감' 반복하지만, 올해야 말로 정권교체 과도기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진정한 '맹탕국감'으로 진행된 느낌이 강합니다. '사라진 정책국감'이라는 키워드도 항상 등장하는데, 올해는 '사라진 정책국감, 활개친 쇼츠국감'으로 명명하고 싶습니다.
- 매년 국감은 할 때마다 엄청난 긴장감과 동시에 희열을 반복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자료를 요구하고 아이템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생각과 달리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질의서를 쓸 수 없는데 국감 날짜가 다가오면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죠. 등에서 식은 땀이 날 정도입니다.
그러다가 문제점을 발견하고 질의서를 쓸 수 있다면 안도감이 들죠. 근데 또 질의서를 술술 써내려가는 우리 의원실의 다른 보좌진을 보면 '뭔가 내가 밀리는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조바심이 듭니다.
국감 당일에는 내 질의서를 가지고 질의를 하는 의원님을 보면서 혹시나 틀린 것이 있는건 아닐지 조마조마 합니다. 그렇지만 완벽하게 내가 써드린 질의서를 소화하는 의원님을 보면서 뭔지 모를 쾌감가 희열을 느낌니다.
이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감정의 변화를 겪으며 또 한 번 국정감사를 끝냅니다. 해도해도 적응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소감을 보내주신 보좌진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