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보좌진 협의회 신임 회장 황규환

 

여당에서 야당이 된 국민의힘. 그리고 그 소속 보좌진을 대표하는 단체를 이끌게 된 신임 황규환 회장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어수선한 당 내 사정과 국회 보좌진 커뮤니티를 강타하고 있는 강선우 후보자의 갑질 논란 속에 취임을 하게 되었는데요. 신임 회장님의 각오와 국회 보좌진을 위한 구상을 들어봤습니다.

 

 

🎙️국보협 회장으로 당선된 소감은?

 

"동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고 그 동료들을 구할 수 있는 그런 회장이 되겠다"

 

이제 딱 열흘 됐습니다.

 

당선이라는 단어에 기쁜 마음이 먼저 앞서야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사실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특히나 저희가 총선 패배, 또 대선 패배 이후에 소수 야당이라는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기 때문에 그동안의 여당으로서와는 또 다른 책임감으로 임해야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저희가 하나로 뭉쳐서 단합도 해야 하고요. 또 저희 당이 지금 개혁과 변화라는 국민적 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에 국보협이 앞장서서 내년에 다가올 지방선거 승리라든가 그런 데까지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책무가 저한테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선거 과정에서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한 ‘핵소 고지(Hacksaw Ridge)’라는 영화를 항상 이야기 했습니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총알과 포탄이 날아오는 전장 속에서 무기 한 자루 없이 혼자서 75명의 동료들을 업고 직접 나르면서 목숨을 구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인데요.

 

꼭 적과 싸우는 것만이 전쟁이 아니라 내 동료들을 구하는 것이 전쟁의 일환일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앞으로 야당으로서 우리 보좌진들이, 국보협 회원들이 상임위장에서, 또 본회의장에서 처절하게 여당에 맞서서 싸울 때 제가 그 동료들에게 힘이 될 수 있고 그 동료들을 구할 수 있는 그런 회장이 되겠다. 그런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출마를 결심하게 된 사건이나 계기가 있다면?

 

"보좌진들이 더욱 존중받고, 지위가 격상돼야 된다라고 생각합니다"

 

사건이라기보다는 앞서 말씀드렸듯이 총선 패배나 대선 패배를 겪으면서 그럴 때마다 저희 당에서 항상 나오는 얘기가 ‘왜 우리 당은 인재를 키우지 못하냐’, ‘왜 우리 당에서는 신선한 인물이 없냐’, 이런 얘기들이 많이 나왔는데요.

 

생각해보면 저희 보좌진만큼 경험도 있고, 실력도 있고 준비된 인재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렇게 위기일수록 우리 보좌진들이 당을 중추적으로 이끌고 변화와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우리가 대안 정당, 정책 정당, 수권 정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야당이 된 만큼 사실 저희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여당일 때는 정부의 서포트가 어느 정도 있지만, 야당일 때는 이제 정무, 정책, 전략, 홍보 모든 걸 보좌진들이 주축이 돼서 이끌어 나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더더욱이 야당에는 보좌진들이 소중한 인재이자 자산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보좌진들이 더욱 존중받고, 지위가 격상돼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실무자도 해봤고 또 대변인으로 실제 필드에서도 뛰어 봤기 때문에 실무자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일에 제가 조금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노하우를 살린다면 우리 보좌진들을 좀 더 빛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회장 선거에 나오게 됐습니다.

 


 

🎙️국보협 회장으로서 임기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할 목표가 무엇인지?

 

"보좌진들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고 그 삶에서 좀 더 나은 대우를 받고 그 대우가 또 다시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앞서 이야기했듯이 일단은 보좌진들의 노력이 존중받고 대내외적으로 지위가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이고요. 이를 위해 당 내의 각종 임명직에 보좌진들의 진출을 확대하는 것, 그리고 앞으로 변화와 혁신의 과정에서 경험과 실력을 갖춘 보좌진들의 목소리가 더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두 가지가 가장 큰 목표입니다.

 

아울러 3급 보좌관 신설, 6급 이하의 호봉 인상과 같은 부분은 단순히 저희의 복리후생 차원이 아니고요, 노력에 걸맞는 보상을 받게 하는 것이 또 좋은 인재를 국회로 불러들일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요인들이 나중엔 더 좋은 의정 활동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별정직 공무원이다 보니, 퇴직 이후 진로 등에 대해 고민도 많고, 또 삶에 대한 고민들도 많이 갖고 계신데 그런 분들을 위한 역량 개발이라든가, 국회에서의 경력이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그런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러 기업들이 요즘에는 인재를 양성한다고 투자를 많이 하는데, 이에 비해 국회는 근무 환경이라든가 보좌진들에 대한 어떤 그런 투자가 좀 인색한 편이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을 하려 합니다.

 

물론 국민들은 국회가 맨날 싸우고 다투기만 하는 곳으로 보실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보좌진들은 이 안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것도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좌진들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하고 그 삶에서 좀 더 나은 대우를 받고 그 대우가 또 다시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그런 부분까지 세심히 챙기고 싶습니다.

 


 

🎙️말씀하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카운터파트너(?)인 더불어민주당보좌진협의회와 어떻게 협력을 해 나가실지?

 

"의석수가 많은 거대 여당의 도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부분"

 

사실 저는 민보협이 카운터파트너라기보다는 어쨌든 ‘보좌진’이라는 이름, 그리고 ‘협의회’라는 이름만으로 봤을 때는 함께 가야 할 ‘동지적 관계’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민보협 회장님을 제가 행사장에서 두 번 정도 만나 뵀는데요. 당으로서는 경쟁 관계일 수 있지만 결국 국회가 대화와 타협이라는 큰 가치를 지향하는 곳이고, 지금 의원님들끼리, 또 야당과 여당은 격렬하게 싸우지만, 적어도 보좌진들간에는 협력을 하고 대화와 타협이 된다면 국회가 지향하는 가치의 그 단초를 오히려 보좌진 협의회들이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말씀을 안 드릴 수가 없는데 이번에 강선우 후보자 문제 같은 경우에서는 민보협도 함께 목소리를 좀 내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운영진이 구성되면 자주 만나 뵙고, 보좌진 권익 향상이나 복리후생 문제 같은 경우는 같이 공동 대응을 하고자 합니다.

 

특히 법안으로 지원이 되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의석수가 많은 거대 여당의 도움,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제가 자주 찾아뵙고 또 설득하고, 저희 보좌진 모두를 위한 것들은 같이 공동으로 함께 힘을 모으자고 할 예정입니다.

 


 

🎙️국보협 회장으로서 국회 보좌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는 행정부, 사법부와 더불어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입법부의 가장 큰 중심축"

 

제 임기가 1년인데 앞으로의 1년은 저의 시간이 아닌 보좌진 여러분을 위한 시간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일하겠다고 당선 직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일단 저희 당으로만 보면 누구나 공감하듯이 참 어려운 시기인 것은 맞습니다. 근데 이럴 때일수록 보좌진 분들이 큰 힘이라는 걸 스스로 자각하시고 사명감도 가지시고 또 자긍심도 가지시고 저희가 이 당의 중심이라는 생각으로 큰 역할을 해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그 길에 있어서 제가 도움이 되고 헌신할 수 있다면 어떤 식으로든 꼭 돕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더불어민주당 보좌진 포함 모든 국회 보좌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국회를 이끌어 가는 것이 겉으로 보기엔 300명의 국회의원님들이시지만, 우리 보좌진들의 서포트가 없다면 절대로 돌아갈 수 없는 조직이기도 하고, 우리는 행정부, 사법부와 더불어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입법부의 가장 큰 중심축이기 때문에 우리도 국민을 보고, 그리고 단순히 여당과 야당 간의 그런 관계뿐만 아니라 정말로 국민을 바라보고 하는 정치에, 그리고 그런 활동에 같이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특별히 더불어민주당 보좌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로 의지하면서 같이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잘 부탁드린다고 하고 싶습니다(웃음).

 

거대 여당의 보좌진들이시다보니 잘 부탁드린다고 하고 싶고요. 상임위 이런 데에서 정책이나 법안으로는 저희가 치열하게 싸울 수는 있지만 밖에 나오면 사실은 다 한 명의 생활인이고 누군가의 아들, 딸이고 또 누군가의 아버지고 어머니입니다. 그래서 여야가 격돌하고 대한민국 정치가 분열했다지만 보좌진들끼리는 적어도 소통하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예전에는 앞방이나 옆방에 있는 다른 당 보좌진들하고도 잘 지내고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진 것 같더라고요. 그런 부분은 정치적 대립 관계를 떠나서 좀 아쉽습니다. 어떻게 보면 국회의 낭만이 사라졌다, 그런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나 더불어민주당 보좌진들에게는 요즘 들어 참 안타깝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 같은 동료 보좌진으로서 강선우 후보자 문제에 대해서 침묵할 수밖에 없는 그 상황을 사실 저도 이해는 됩니다. 그래서 제가 같이 뭘 하자고 강요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저도 몇 번 말씀드렸는데, 이럴 때 너무 나서지 못하는 마음도 알고 있습니다.

 

익명 게시판에 지금 보면 계속 글이 올라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 마음도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권익 향상에 있어서는 같이 힘을 모아주셨으면 합니다. 또 사실 역지사지라고 언제든지 야당이 여당이 될 수 있고 여당이 야당이 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는 생활인으로서, 한 명의 가장으로서 서로 의지하면서 같이 협력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후배 보좌진에게 알려줄 성공적인 보좌진 생활 팁이 있다면?

 

"너무 국회 안에 갇히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제가 성공적인 보좌진이 아니었어서 말씀은 못 드리겠는데요(웃음). 사실 업무적인 것은 각 방마다 상황이 다 다르고, 각 급수마다 아니면 각 직책마다 부여되는 업무가 다르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 말씀 드리는 것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후배 보좌진이라고 말씀을 하시니까 좀 더 나이 많은 형, 오빠로서 조언을 한다면, 제가 저희 비서관들에게도 하는 말이지만, 너무 국회 안에 갇히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저도 국회에 있다 보니까 국회 안에 갇히는 경우가 너무 많더라고요. 만나도 항상 기자 아니면 우리 당원들, 아니면 동료 보좌진 아니면 국회의원. 이 안에서 모든 삶이 이뤄지다 보니까 삶과 일이 적절히 분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퇴근 후 저녁 자리도 여기 국회에 있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되고, 휴일에도 출근을 자주 하게 되니까 출근하면 또 국회 사람들과 하게 되고.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약간 민심과 동떨어지기 쉬운 부분도 있고, 또 ‘일과 삶이 적절히 분리되지 않으면 둘 다 불행하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자기 스스로를 위해서도 서로 거리를 좀 떨어트리고서 바라봐야지 ‘아 내 일이, 내가 이렇게 가고 있구나’, ‘내 삶이 이렇게 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렇게 돼야지만 그 두 개를 롱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바쁘겠지만 퇴근 후에는 문화생활도 하고 요즘 유행하는 밈도 찾아보고 같이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이제 나이가 좀 있어서 못하지만 젊은 후배들은 그런 걸 많이 즐기면서, 그런 삶에서 느꼈던 기쁨이나 일반 국민들이 느끼는 생각들을 오히려 또 국회로 갖고 와서 여기에서 정책이나 아니면 의정 활동에 녹인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것들을 요즘은 의원님들이 신선하게 받아들이시고 또 많이 채택을 해주시거든요. 그런 것들이 자기 삶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 보좌진을 꿈꾸는 준비생들에게 해줄 보좌진 취업(?) 팁이 있다면?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라고 한다면 홍보 능력, SNS 활용 능력이라든가 아니면 기본적으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국회에는 300개의 기업이 있다라고 얘기를 합니다. 각 방마다 원하는 인재상이 다 다르고 각 방마다 들어가는 방법이 다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사실 20년 전에 처음 인턴 비서로 시작을 했는데 그 때만 해도 좀 막막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다양한 단체에서 인턴십 프로그램 같은 것들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때 당시에는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지금은 그런 인턴십 프로그램들이 많으니까 그런 걸 많이 참고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보좌진이라는 직업이, 저는 물 위에 떠있는 오리에 비유를 하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평온하지만 밑에서 발은 계속 헤엄치고 있잖아요. 보좌진은 그런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거든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한두 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문서 작성에 정무적 판단뿐만 아니라 짐도 가끔은 날라야 되고, 급하게 행사 있으면 서류 들고 빨리 뛰어 다녀야 되고. 그런 부분들까지 다 할 수 있는 각오를 일단 갖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요즘은 예전하고 많이 달라진 것이 저 때만 해도 홍보라는 부분이 크게 각광을 받는 분야는 아니었습니다. 스마트폰도 없었고 SNS가 지금처럼 발달한 시대도 아니었고. 근데 지금은 워낙 그 부분이 중요해졌어요. 그래서 처음 시작하는 분들이라고 한다면 홍보 능력, SNS 활용 능력이라든가 아니면 기본적으로 뭔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린 국민과 공감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짜는 능력입니다. 실제로 지금 들어오는 인턴이나 막내 비서관에게 그런 부분을 많이 요구하거든요. 젊은 감각에서 우리가 보지 못 하는 ‘지금 젊은 친구들은 무엇을 원해?’와 같은 것들을요.

 

가끔 이 국회를 너무 딱딱하게 생각해서 ‘이게 될까?’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걸 생각하지 마시고 자기가 갖고 있는 생각들, 아니면 지금의 청년들이 이런 걸 원한다는 그런 아이디어를 업무에 녹여낼 수 있는 방법이라든가 창의력을 갖추시면 국회에 들어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의 대변인 직을 역임했는데, 대변인을 한 이유가 있는지? 또 보좌진이 대변인을 하는 것에 대해서?

 

"정치권에서는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의지가 있다면 스스로의 제한을 두지 마시고 먼저 도전을 해보시는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

 

어릴 때부터 제 자신이 공보에 특화되어 있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당연히 언론인들하고도 접촉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언론 대응에 자신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우연찮게 대선이나 총선과 같은 각종 선거 때마다 언론 대응 분야에서 일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래서 정책도 있고 홍보도 있고 다양한 분야가 있지만, ‘공보 분야에서는 내가 1등을 한 번 해봐야 되겠다’, ‘대한민국에서 정치부 기자를 제일 많이 아는 사람이 돼봐야겠다’라는 꿈을 가졌었습니다. 지금은 아니고 한때 그랬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실무자가 대변인 업무를 동시에 할 수 있겠느냐’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어떻게 보면 유리천장 아닌 유리천장 같은 것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근데 마침 예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당 내 오디션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오디션을 통해 청년부대변인으로 시작했습니다. 당시 황교안 당 대표 시절, 청년부대변인 공개 모집에 ‘자격 제한 없음’을 보고 자격 제한이 없다는데 ‘우리가 스스로 실무자라고 우리 스스로에게 자격을 제한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 주변의 우려 섞인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도전을 했고, 결국 청년부대변인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청년부대변인을 하면서 나름 인정을 받아서 부대변인, 그 다음에 상근 부대변인, 수석 부대변인, 나중에는 대변인까지 차근차근 올라가는 루트를 밟았습니다.

 

대변인이 되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닌 것 같고요. 방금 말씀드렸지만 정치권에서는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기회를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결국은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손을 드는 사람에게, ‘얘가 이렇게 열심히 해? 그럼 한 번 해봐’라고 기회를 주는 거 같아요. 물론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제가 봤을 땐 그렇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누가 먼저 갖다 주지 않으니 의지가 있다면 스스로의 제한을 두지 마시고 먼저 도전을 해보시는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언론의 집중을 받는 대변인을 하면서 느꼈던 점은?

 

"아이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좋은 글만 쓰고 싶은데 어떻게 보면 부정적 언어를 많이 쓰다 보니까 그럴 때는 사실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대변인을 할 때 저는 대변인을 통해서 무언가를 얻는다기보다는 그냥 대변인 업무가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예전에 토론 배틀 나갈 때 ‘좋은 대변인은 뉴스의 정치면보다 사회면을 많이 보는 대변인이다’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요.

 

실제로 지금 저희 국민의힘 홈페이지에 가서 이름을 검색하면 쓴 논평의 개수가 나오는데 제 논평이 제일 많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분들은 대변인만 하셨지만 저는 부대변인부터 올라가서 오래한 것도 있긴 하지만, 저는 남들을 공격하는 논평뿐 아니라 마음 따뜻한 논평들도 많이 했습니다. 슬프거나 안타까운 사건 사고가 있었거나 아니면 미담이 있을 때 그런 걸 격려하는 논평들, 그런 걸 많이 쓰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많은 것 같습니다. 그냥 그 자체로 저는 많이 즐겼던 것 같아요.

 

물론 하면서 힘든 점도 많았습니다. 일단 논평이라는 것이 좋은 언어들은 아니에요. 사실 주로 남들을 공격하는 언어다 보니까, 예를 들면 뭐 '사퇴하라, 각성하라, 반성하라' 이런 식입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좋은 글만 쓰고 싶은데 어떻게 보면 부정적 언어를 많이 쓰다 보니까 그럴 때는 사실 썩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좋은 글을 썼을 때 그것을 잘 봤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또 있더라고요. 이 논평을 다 언론인만 보는 것 같지만 일반 국민이 와서 찾아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이 ‘너무 고맙다’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어떤 특정 직능 단체면 자기들은 소외되는 직능·직군인 줄 알았는데 당에서 이런 논평을 써줘서 너무 고맙다고 연락이 온 적도 있고요. 그럴 때 뿌듯함을 느끼면서 그 보람으로 사실은 대변인을 했던 것 같습니다.

 


 

🎙️최근 강선우 후보자 보좌진 갑질 논란이 불거지면서, 보좌진 커뮤니티에서는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보좌진들에게 응원의 말을 한다면?

 

"다 이해합니다. 보좌진들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다들 열심히 한 죄밖에 없잖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어렸을 때부터 열심히 해 왔고, 지금에 와서야 이제 후배들이 보기에는 열심히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웃음), 나름대로 열정을 갖고 해왔습니다.

 

사실 국회에 들어온 후배들 보면 다 똑같은 마음이에요. ‘뭔가 내가 기여할 수 있겠구나’, ‘대한민국이 좋아지는 데 있어서, 국민의 삶이 더 나아지는데 기여할 수 있겠구나’라는 사명감으로 들어왔지, ‘아 내가 돈 벌러 들어왔어’ 이런 친구들은 저는 한 명도 못 봤어요. 그럴 것이였으면 더 좋은 기업이나 어디 딴 데로 갔겠죠.

 

그런 사명감을 갖고 와서 열심히 버틴 죄, 그리고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라는 말씀을 드리고요. 그래서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대신 저도 선배로서, 그 마음을 보듬어 주지 못하는 선배들의 잘못일 수도 있고요. 또 제대로 말 못하는 누군가의 잘못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당사자들이나 혹은 지금도 괴로워하고 있을 누군가의 잘못은 아니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전혀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야당으로서 또는 여당으로서 보좌진의 책임과 역할이 있을 겁니다. 그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버티고 버티다 보면 좋은 날이 올 것입니다. 너무 희망고문 같긴 하지만 그렇게 만들도록 노력할 겁니다. 또 그렇게 하려고 저도 국보협 회장이 된 겁니다. 민보협 회장님도 마찬가지일 거고요.

 

1년이라는 임기 사이에 국보협 회장이나 민보협 회장이 국회를 180도 달라지게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후배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들을 조금 더 나아지게 하는 데 있어서, 한 발자국이라도 전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힘이 되어주자는 마음은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동안 열심히 하겠습니다.

 


 

인터뷰해 주신 황규환 국보협 회장님께 감사드립니다🙇.